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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작별인사 - 김영하

by 보띵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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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오랜만에 읽은 소설이 재미있고 읽기도 편해서 소설책 한 권을 더 읽었다. 작별인사는 자신이 인간인 줄 알고 있는 휴머노이드(외모가 인간과 똑같은 인공지능 로봇)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뭔가 먼 미래에 진짜로 있을만한 내용이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줄거리

철이라는 휴머노이드는 자신이 인간인 줄 알고 있고, 아빠와 홈스쿨링을 하면서 휴머매터스 캠퍼스에 살고 있다. 아빠는 항상 휴머매터스 밖은 전쟁 중이라며 위험하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어느 날 아빠가 외출을 했고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아빠를 걱정한 철이가 우산을 가지고 아빠를 마중 나갔는데, 어떤 남자들이 철이에게 다가오더니 철이가 무등록 휴머노이드라며 어디론가 잡아갔다.

 

수용소에 잡혀간 철이는 거기서 인간 선이와 휴머노이드 민이를 만났다. 선이는 인공수정을 통해 기계에서 태어난(맞나?) 인간이었고, 민이는 한 부부에 의해 입양됐다가 필요가 없어져서 버려진 휴머노이드였다. 선이는 민이를 수용소에서 만났고 민이가 만들어진 인도에 가서 민이의 기억을 초기화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이었다. 철이는 선이, 민이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인간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수용소에서 다른 휴머노이드들 사이에서 잘 살아남다가 수용소에 전기가 끊기고 탈출 기회가 생겨서 수용소를 탈출하게 된다. 탈출하는 과정에서 민이가 머리가 잘려 죽게 되고, 선이는 민이의 머리를 챙겼다. 이후에 달마라는 재생 휴머노이드를 만났고 달마를 통해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달마는 민이를 살릴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었는데, 민이를 살리는 과정에서 달마와 선이의 의견대립이 있었다.(이 의견 대립이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다.) 달마는 선이와 대화 끝에 결국 민이를 살리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사이 아빠는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소지한 죄로 재판을 받았고, 철이를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아빠는 공식적인 절차로 철이를 돌려받을 수 없는 것을 알고 철이에게 심어둔 비상 연락 기능을 통해서 철이와 연락을 할 수 있었고 위치도 파악했다. 아빠는 철이를 만나기 위해 달마가 있는 곳으로 갔고 철이를 만났다. 그런데 갑자기 기동타격대가 나타나서 달마의 기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기동타격대에 의해 달마(달마의 몸, 정신은 이미 클라우드?에 업로드되어 있다)도 죽고 복구 중인 민이도 죽었다. 선이는 민이의 머리를 구하려다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리고 말았다. 철이는 갑자기 의식을 잃게 되었는데, 아빠가 긴급정지 버튼을 누른 것이다. 기동타격대는 의식을 잃은 철이의 머리를 잘랐고, 기동타격대가 돌아간 뒤 아빠는 철이의 머리를 회수했다. 사실 기동타격대는 아빠의 신고로 출동을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빠르게 출동할지 모른 아빠가 신고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었다.

 

아빠는 휴먼매터스로 돌아와 철이를 복구하려 했지만, 무등록 휴머노이드를 소지하고, 강제로 회수한 것들에 대한 죄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철이를 복구시킬 수 없었다. 그래서 임시로 키우던 고양이 로봇에 철이의 의식을 업로드했다. 철이는 고양이 몸으로 살아가면서 본인의 의식을 네트워크에 연결했고,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아빠는 철이를 사람으로 복구시키기 위해 불법적인 일들(회사 외부 해킹 등)을 했고 그것이 발각되어 회사에서 잘리게 되고 휴먼매터스에서도 퇴출되었다. 어느 날 네트워크에 떠돌던 철이가 아빠의 신고로 기동타격대가 출동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빠에게 자신의 친구들을 죽인 것에 대한 원망을 쏟아냈다. 그 과정에서 아빠의 난동이 있었고 경찰에 체포된 아빠는 정신감정을 받고 병원에 수용되었다.

 

그 이후  철이는 한동안 순수한 의식의 상태로만 존재하고 있었다. 네트워크에서 살아가면서 선이에 대한 흔적을 찾고 있었고, 적은 가능성이지만 선이가 살아 있을 수 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철이는 달마에게 자신을 예전 모습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달마는 그동안 수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철이를 예전의 모습으로 복구해 줬다. 철이는 단서를 통해 선이를 찾을 수 있었고 늙어버린 선이를 만나게 됐다. 선이는 시베리아에서 고양이들을 키우며 지내고 있었고, 둘은 그동안 나누지 못한 얘기를 나눴다. 몇 년 동안 철이와 선이는 같이 살았고 선이가 죽고 나서도 철이는 그 집에서 지냈다. 어느 날 철이는 선이의 무덤을 다녀오다 곰을 만나서 죽게 된다.

 


중간중간 빼먹은 내용들도 좀 있는 것 같은데 일단 큰 흐름은 위에 정리한 줄거리와 같다. 이 이야기가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아서 영화 한 편 보듯이 흥미롭게 읽었다. 실제로 먼 미래에 인공지능 로봇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어떤 느낌일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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