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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독서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EBS 편집부

by 보띵 2023.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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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로 나왔던 자본주의가 책으로 출간되어 보게 되었다. 다큐가 있는 건 알고 있었는데 별로 흥미가 없어서 보지 않았었는데, 밀리의 서재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길래 앞부분만 읽어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읽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는 책인데, 2013년 출간할 당시 경제상황과 지금 경제가 유사한 상황에 있는 것 같아서 더 잘 이해하면서 읽었다.

이 책은 내용정리를 잘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PART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 물가는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 물가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수요와 공급의 법칙'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다른 이유는 '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돈이 양이 많아지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오른다. 돈의 양이 끊임없이 많아져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사회이고, 돈의 양이 많아지지 않으면 자본주의 사회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 은행은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 낸다.

돈은 조폐공사에서 찍어낸다고 말하지만, 실제 우리가 실물로 만지는 돈은 전체 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돈이 만들어지는 비밀은 은행이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 있다.

내가 은행에 100원을 예금하면 은행은 10원을 남기고 90원을 A에게 대출해 준다.
이제 나와 A를 합해 모두 190원을 꺼내 쓸 수 있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정부에서 허락했기 때문이다. 은행은 규정에 따라 부분지급준비율(고객이 돈을 찾을 것을 대비해 준비해야 하는 돈의 비율)로 10%의 돈을 준비해야 한다. 실제의 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있는 것은 이런 지급준비율 때문이다.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내고 의도적으로 늘리는 과정을 '신용창조', '신용팽창' 등의 용어로 부른다.

내가 100억을 예금하면 은행은 10%인 10억을 놔두고 90억을 다른 은행에 대출한다. 이게 반복되면, 100억 + 90억 + 81억 + 72억 + 65억........  이렇게 총 1천억이라는 돈이 생긴다.

물가가 오르는 근본적인 원인은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도 아니고, 기업들이 더 많은 이익을 취하기 때문도 아니다. 바로 은행 때문이며, 은행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이다.

 

  •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는 않는다.

위와 같이 은행이 10%의 지급준비율만 남긴 채 나머지 돈을 대출할 수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찾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 중앙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의 역할은 시중의 통화량, 즉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의 중요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

 

1. 이자율을 통제

 -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돈의 양은 늘어나고,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돈의 양은 줄어든다.

2. 직접 새로운 화폐를 찍어내는 일

 - 중앙은행이 계속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는 이뉴는 이자 때문이다.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단일한 통화 체제를 가진 섬이 하나 있다.
중앙은행 A와 시민 B, C가 사는데, A가 발행한 돈은 1만 원이다.
이 돈 1만 원을 시민 B가 연이율 5%로 빌렸다.
시민 B는 1년 후에 원금 1만 원과 이자 500원을 더 해 1만 500원을 갚아야 한다.
시민 B는 1만 원을 주고 시민 C에게 배를 한 척 빌린다.
시민 B가 고기를 잡아 돈을 벌면 1년 후에 1만 500원을 갚을 수 있을까?
정답은 갚을 수 없다. 섬에 있는 돈은 딱 1만 원뿐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자 500원은 어디에도 없다.

 

  • 인플레이션의 거품이 꺼지면 금융위기가 온다.

돈의 양이 늘어나면 물가 상승의 원인이 되고, 인플레이션이 따라온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은행이 있고 중앙은행이 있는 한, 인플레이션이란 피해 갈 수 없는 치명적 현상이다.

인플레이션 후에 디플레이션이 오는 것은 숙명과도 같은 일이다. 정부는 통화량 증가에 제동을 걸고, 사람들은 불안과 혼동 속에서 소비를 줄이게 된다. 소비가 줄어들면 공급이 줄어들면서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 그간 내달리던 경제에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모든 것이 붕괴 직전의 상황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다.

 

  • 내가 대출이자를 갚으면 누군가는 파산한다.
중앙은행 A가 발행한 1만 원을 시민 B가 대출했고, 섬에 있는 돈은 딱 1만 원뿐이다.
중앙은행 A는 이자를 위해 500원을 더 찍어낼 수밖에 없다.
시민 D가 500원을 대출해 이제 섬에 있는 돈은 1만 500원이 됐다.
시민 B가 원금 1만 원과 이자 500원을 다 갚았다.
그러면 시민 D가 빌린 500원과 이자는 어떻게 될까?
또 돈을 찍어내야 하고 또 누군가 빌려가야 한다.
원금과 이자가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계속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지나고 돈이 부족해지면 결국 누군가는 파산할 수밖에 없다.

 

PART 2.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 은행이란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일 뿐이다.

은행은 그저 기업일 뿐이다. 은행은 친구도 아니고 조력자도 아니며, 이웃도 아니다. 그저 금융상품을 팔고, 그것으로 수익을 올리면 되는 회사일뿐이다. 

모든 상품은 장단점이 이 씨에 마련이란 사실을 인식하고, 그 상품의 수익률과 함께 위험성에 대한 설명도 반드시 들어야 한다. 모르면 묻고, 이해가 될 때까지 질문해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추구하는 은행과의 공정한 거래법이다.

 

  • 은행은 판매 수수료가 많은 펀드를 권한다.

펀드 상품을 구매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수수료이다. 뿐만 아니라 수탁회사와 투자운용 회사에도 매번 보수(fee)를 주어야 한다. 수익이 날 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수익을 내지 못할 때에는 원금에서 보수를 줘야 한다.

 

  • 보험,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큰코다친다.

보험에 쓸 수 있는 돈이 10만 원이 있다면 모두 저축성 보험에 쓰지 말고, 3만 원을 보장성 보험에 들고 나머지 7만 원은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낫다.

 

  • 파생상품은 투자를 가장한 도박과 같다.

파생상품은 그 가치가 통화, 채권, 주식 등 기초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금융계약이다. 

 

PART 3.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 어릴 때부터 우리는 유혹당한다.

우리는 매 순간 합리적으로 결정해서 소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린 시절에 형성되었던 습관의 산물로 소비하게 된다는 것, 그리고 부모는 상당수가 아이들의 영향에 의해 소비하고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상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놀라운 비밀 중의 하나이다. 

 

  • '사고 싶다'라고 느끼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하는 행동 중 많은 부분은 무의식이 이끌고 있다.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옷을 사러 가서 이것저것 골라보지만 결국엔 같은 스타일의 옷을 사고 만다.

 

  • 소비는 불안에서 시작된다.

생존소비, 생활소비를 넘어서면서부터 과소비가 일어난다. 나는 제대로 소비하고 있을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과소비 지수로 소비 성향을 측정할 수 있다.

100만 원을 벌어 100만 원을 다 쓰면 과소비 지수 1, 재정적 파탄 상태다.
100만 원 벌어서 70만 원을 쓰면 과소비 지수 0.7, 과소비 상태다.
100만 원 벌어서 60만 원을 쓰면 과소비 지수 0.6, 적정소비 상태다.
100만 원 벌어서 50만 원을 쓰면 과소비 지수 0.5, 근검절약형이다.

 

  • 필요하지 않아도 친구가 사면 나도 산다.
  • 자존감이 낮으면 더 많은 돈을 쓴다.

 

PART 4.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 금융위기는 반복해서 일어난다.
  • 노동만이 최상의 가치다 :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 쉬지 않고 일해도 왜 가난한가 :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
  • 실업률을 낮출 정부의 개입을 권하다 : 케인스의 거시경제학
  • 정부가 커지면 비용도 늘어난다 : 하이에크의 신자유주의

 

PART 5.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 복지=분배는 오해다

소비를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고소득층의 소비보다 저소득층의 소비다. 가난한 사람이 부자보다 훨씬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부자라도 하루에 열 끼를 먹지는 않기 때문이다.

 

  • 복지는 창의성의 원천이다.

창의성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나라와 복지지수 상위권의 나라가 중복된다. 창의력은 미래 사회를 발전시킬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 일컬어진다. 창의력은 기술혁신을 가능하게 하고 보다 나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 시장도 정부도 아닌 국민이 주인이다.

지금까지 자본주의는 자본가, 은행, 정부를 위한 자본주의였다. 자본주의의 혜택은 이제 99%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갈 때가 되었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그 강력한 성장엔진을 우리 모두를 위해 나누어 써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소득의 불균형을 해결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자본주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모습이 바로 가장 영속가능한 자본주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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